2016-01-14 중앙대 구성원들을 무시한 법인의 일방적 총장 임명에 분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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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협의회 | 작성일16-01-14 13:49 | 조회1,582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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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1-14 일방적 총장 임명에 대한 교협의 입장.hwp (32.0K) 90회 다운로드 DATE : 2016-01-14 13:4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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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구성원들을 무시한 법인의 일방적 총장 임명에 분노한다
중앙대학교 법인은 대학 구성원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어제 긴급이사회를 열어 또다시 일방적으로 총장을 임명하였다. 교수협의회(이하 교협)는 법인이 일방적으로 새 총장을 임명할지 모른다는 전언을 지난주에 처음 접하고서, 중앙대를 활력이 사라진 상명하복의 ‘박용성 체제’로 되돌릴 생각이 아니라면 법인은 이런 시도를 즉각 중단하고 학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수렴하라고 촉구하였다.
그렇지만 법인은 심지어 학장들조차 이사회 개최를 알지 못할 정도로 은밀하게 작업을 진행해 중앙대 거의 모든 구성원들이 모르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새 총장을 임명하였다. 박용성 전 이사장의 자리를 물려받은 김철수 이사장은 취임 후 단 한 차례도 교수들과 대화에 나선 적이 없었다. 그런 그가 이번에 일방적으로 총장을 임명한 것을 보면, 그 또한 철저하게 박용성 전 이사장과 두산 법인의 뜻을 따르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더욱이 법인이 새 총장으로 임명한 김창수 교수는 교협이 총장후보로 거론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 여러 사안의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한 인물이다. 그는 박용성 전 이사장의 의중을 적극 수용해 2009~2010년의 파행적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고, 발전기금의 건축비 전용 의혹, 법인의 건축 특혜 관련 의혹 등에서 핵심 위치에 있었지만 단 한 번도 분명한 해명을 한 적이 없다. 또한 교수 업적정보 공개 강요 사건에도 관련되어, 교수협의회가 법률대응에 나서겠다는 내용증명을 보낸 네 명(이용구 총장, 이찬규 부총장, 김성조 부총장과 함께) 중에도 포함되어 있다.
우리는 법인의 일방적 총장 임명이 결국 ‘박용성 체제’를 다시 강화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며, 중앙대 교수들을 단지 통제의 대상으로만 보는 기존의 태도에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한 학기 내내 중앙대의 발전을 위해서는 법인이 학내 구성원들과 소통에 나서야 하고, 법인이 전향적으로 태도를 바꾸면 중앙대 구성원들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이야기해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달라진 것이 없는 상황이 불행할 따름이다. 우리가 새로운 총장선출제도가 중요하다고 주장해온 것은, 그것이 신뢰 회복의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두산 법인은 “사람이 미래다”라고 말한다. 그러나 박용성 전 이사장은 중앙대 교수들을 대등한 “사람”으로 대우하지 않고 굴종시키거나 “목을 쳐야 할” 종복들로만 간주했다. 최근 두산 인프라코어는 청년들을 희망퇴직으로 몰아 미래를 잃게 하고, 사회생활의 출발선에서부터 좌절을 안겨주었다. 이제 중앙대에서 두산 법인은 중앙대 교수들을 미래를 함께 할 사람으로 보지 않고, 통제와 통보의 대상으로만 보고 있음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두산 법인의 교육철학의 핵심은 ‘굴종’이란 말인가? 통제와 관리 하에 굴종하는 공동체가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미래라고 보는가?
바람직한 중앙대를 세우기 위해 한 해 동안 힘들게 달려온 교협은 귀를 틀어막은 벽 앞에 서서 이제 미래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지 새롭게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 전체 교수들의 대표기구로서 교협은 교수님들의 의견을 듣고 향후 대응방안을 모색할 생각이다. 교수님들 모두의 미래가 걸린 일이다.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숙고하셔서 교수님들의 소중한 의사를 교협에 알려주시기 바란다.(교협 홈페이지[cauprofessor.kr] 의견수렴 창, 교협 이메일 [professor@cau.ac.kr] 또는 교협 회장 이메일 [microstress@naver.com]). 한 주간 교수님들의 의견을 수합한 후에, 향후 교협의 대응을 결정하도록 하겠다.
2016. 1. 14.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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