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0. QS조작 사태, 진실까지는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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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협의회 | 작성일17-12-14 18:38 | 조회960회첨부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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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조작 사태, 진실까지는 아직 멀었다.
본부 QS진상조사위원회가 어제(7월19일) 전 중앙인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지난 월요일 교수협의회는 본부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는 의견서를 발표하였다. 어제 설명회는 그 우려가 기우가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해 주었다. 본부 QS진상조사위원회는 결국 총장단과 대학본부의 불법적 ‘관행’에 면죄부를 주는 데 그쳤다. 본부 진상조사위원회의 의견을 따르자면 ‘실무차원의 관행’은 부정행위가 아니고 ‘실수’이며, 매크로를 사용한 자동 입력이 아닌 수작업이었다면 문제가 되지 않았을 일이라는 뉘앙스마저 담겨 있다.
우리는 이 사태를 바라보는 본부와 대학 내외부의 시선이 많이 다르다는 사실을 새삼 확인하게 된다. 현재 중앙대를 바라보는 외부의 시선은 차갑기 그지없다. 동문을 포함한 중앙대 구성원들 또한 ‘합리적 의혹’에서 제기된 문제들에 대해 납득할 만한 해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한 답변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중앙대에 대한 대내외적 신뢰는 좀처럼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교수협의회는 자체적으로 구성한 진상조사위원회의 결과에 기반해 다음과 같은 의혹을 제기한다. 아래 내용은 매우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본부 QS진상조사위원회에서는 적절하게 조사되지 않은 내용들이다.
1. 본부 조사위원회는 QS조작사건의 핵심인 부정행위(대리입력)를 ‘실무차원의 관행’(본부 조사위 결과보고서 8쪽 참조)이라고 모호하게 말한다. 이는 본부 조사위원회가 보는 것처럼 교직원의 ‘희생과 헌신 정신’(본부 조사위 부위원장의 메일 참조) 때문이 아니라, 사실상 평가팀의 공식업무로 여러 해 동안 ‘관행적으로 반복’된 일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닌가?
2. 학교측은 400건의 대리입력을 시도하는 중에 ‘파일 선택 오류’ 라는 ‘실수’가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본부 조사위 결과보고서 8쪽 참조) 그러나 여러 조사 과정에서 400건 외에 추가로 5300여 건이 ‘딸려 들어’간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 그렇다면 부정입력은 총 5700여 건이 된다. 이에 대한 명확한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 만일 사실이라면 이는 조작이 매우 체계적으로, 오랜 시기에 걸쳐 진행되었다는 의혹을 불러 일으킨다. 실수로 딸려 들어갔다는 5300여 건은 언제 어느 시점에 준비된 것인가. 과거에 조작한 흔적인지, 아니면 내년이나 그 후를 위해 미리 입력해 둔 것이 ‘실수’로 먼저 ‘딸려 들어간’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할 것이다.
3. QS 평가 시스템에서는 외부평가를 위해 각 대학에 요청해 매년 기업관계자 메일리스트 500개를 받는다고 한다. QS는 그것을 기존 데이터베이스에 포함시켜 수만 개의 메일리스트로 평가 의뢰를 시행한다. 이번 조작 사건에서 중앙대 평가팀은 기업 관계자가 입력해야 할 메일 응답을 거의 모두 대신 입력했다. 이는 우리 학교 평가팀이 QS에서 보낸 메일을 중간에서 가로챘거나 애초부터 QS의 메일을 우리 학교 평가팀이 수신하도록 조작했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분명한 해명을 요구한다.
4. 우리 학교는 2009년 QS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11년 이를 다시 수정 체결했다. 개교 100주년이 되는 2018년 QS국제대회를 우리 학교에서 개최할 예정이라는 말도 전해진다. 이를 위해 QS측에 지불하는 비용이 얼마나 되며, 이러한 일들이 QS측과 부적절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시도는 아니었는지 밝혀야 할 것이다. 또한 매년 QS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수만 달러의 경비를 지출했다고 하는데, 그 지출 내역과 박람회에 참가하여 어떤 활동을 했는지 공개하라.
5. 학교가 이른바 ‘실수’라고 하는 입력은 자동 입력을 위한 매크로를 통해 이루어졌다. 그런데 이 매크로의 작성은 직원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위탁해서 준비되었다고 전해진다. 누가 왜 어떤 과정을 거쳐 이 작업에 참여하게 된 것인지 분명히 밝혀야 한다. 매크로 작성자는 학교 내부인인가 아니면 외부자인가? 매크로를 통한 자동 입력이 부정행위가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 이 작업을 수행한 것인가? 이 업무 위탁을 위해 어느 정도의 보수가 지급되었는지 그 소상한 내역을 밝히라.
6. 학교는 QS 본부 측에 학교의 ‘실수’에 대해 설명을 하고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고 한다. 학교가 QS에게 한 설명은 ‘일회적 실수’에 관한 것인지, 아니면 다년간 반복된 ‘실무차원의 관행’에 관한 것인지 분명히 밝힐 필요가 있다. 아울러 조작 관행을 없애기 위해 QS 측에 약속한 내용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밝히라.
일부에서는 QS사태에 대한 교협의 대응이 과도하다고 얘기하고, 우리의 부끄러운 치부를 더 이상 드러내지 말고 덮고 가자는 의견도 있다. 그렇지만 이 사안은 그런 식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이 사건으로 인해 중앙대에 대한 대외적 신뢰는 완전히 무너졌다. 우리 내부에서 적당히 다독이는 정도로는 무너진 신뢰를 결코 회복할 수 없다. 가까운 사례로 지난 1년간 이화여대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학교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이화여대 구성원들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총장단은 이러한 의혹에 대해 조사위원회를 내세워 더 이상 모호한 말을 하지 말고, 직접 해명하고 적절한 책임을 져야 한다. 우리는 7월 31일까지 총장단이 이상의 의혹들에 대해 명확히 해명하고, 그에 대한 적절한 책임을 표명할 것을 요구한다. 본부가 교협의 요구를 무시하고 중앙대를 계속 나락으로 끌고 간다면, 교협은 제기된 의혹을 풀고 중앙대의 대외적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법률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전개해 나갈 것임을 다시 한번 천명한다.
2017년 7월 19일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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