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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명의로 발표되는 성명서를 수록하는 공간입니다.

0709 밀실행정의 트라이앵글 ② 홍보실(미디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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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협의회 | 작성일15-09-07 18:23 | 조회1,6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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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에서는 표현의 자유와 소통을 막고, 

이사장과 학교본부가 알리고 싶은 것만 선별적으로 알리고 있다”

: 밀실행정의 트라이앵글 ② 홍보실(미디어센터)

 

 

박용성 전 이사장의 막말 파동 [경향신문 4월 21일자]

인사권을 가진 내가 법인을 시켜서 모든 걸 처리한다. 그들이 제 목을 쳐달라고 목을 길게 뺐는데 안 쳐주면 예의가 아니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법으로 내가 쳐 줄 것이다. “Bidet委(비데위)” 또는 “鳥頭(조두: 무식한 말로 새XXX)”. 그들을 꽃가마에 태워 복귀시키고 편안한 노후를 보내게 해줄 생각은 눈곱만큼도 없음을 중앙대 인사권자로서 분명히 한다. 

 

이에 대해 중앙대 홍보팀 관계자는 “거친 표현이 e메일에 나온 건 사실이지만 일부를 대상으로 한 것”이라며 “외부공표용이 아닌 내부 관계자들끼리의 의견 교환”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립학교법 위반 소지에 대해서는 “인사 등 학교의 주요 현안에 대해 중앙대 정관상 이사장이 개입할 수 있다”면서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용성 이사장, 임원에게 ‘학생명의’현수막 게시 지시

e메일에 따르면 박 회장은 중앙대 총학생회 이름으로 ‘환영 3류대(성균관대 경희대 한양대) 학생회 대표단 3류인 너희 대학이나 개혁해라 우리는 개혁으로 초일류가 되련다’는 현수막을 걸라고 지시했다. ‘뜻있는 중앙대 학생 일동’이라는 이름으로 ‘환영 중앙대 사태에 즈음한 긴급 대토론회 경축’이라는 현수막을 걸라고도 주문했다. 박 회장은 “해당 문구에 검은색 띠를 둘러 장례식 같은 부위기(분위기의 오기)를 주라”며 구체적으로 현수막 형태를 지시하기도 했다. e메일 앞부분에 “학교에서 안 하면 내가 용역회사 시켜 합니다”라고도 썼다. [동아일보 4월 21일자]

 

 

 

위 보도는 박용성 전 이사장이 총장, 본부 보직교수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부려’먹는지를 충분히 이해시키고도 남는다. ‘조현아 땅콩회항’사건으로 문제가 된 ‘갑’질이 중앙대 안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4월 22일 종합편성채널(종편) ‘채널A’는 박 전 이사장이 “중대신문의 논조는 학교를 대변해야 한다”, “이 원칙에 반하는 방향으로 단 1회만 발행하면 즉시 폐간하겠다.”는 e메일을 보냈다고 보도하였다. 이것이 중앙대를 대표하는 언론, 학생들에 의해 자치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중대신문>에 대한 박 전 이사장의 시각이다. 박용성 전 이사장이 중앙대의 언로(言路)를 차단하고, <중대신문>과 <중앙인> 등을 일방적인 ‘기관지’ 내지 배타적 ‘온라인커뮤니티’로 변질시켰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내용이다. 언론의 자유와 품격 있는 자치를 배워야 하는 대학에서 위로부터의 일방적 지시에 따라야 하는 굴종적 언론을 강제하고 특정인 또는 대학본부의 ‘기관지’, ‘홍보지’로 복무하도록 학생들에게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중심에는 ‘미디어센터’라는 것이 있다. ‘미디어센터’는 직제상 총장의 직속 기구이지만, 앞의 내용에서 보다시피 그 책임자인 총장은 그 어디에도 없고 박용성 전 이사장만이 존재한다. 즉 미디어센터와 홍보팀은 중앙대와 구성원들을 위한 부서가 아니라 박 전 이사장의 지시를 받드는 조직에 불과한 것이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동아일보 4월 22일자 보도이다. 이에 따르면, 미디어센터장은 “(3월) 15일 <중대신문>에 실릴 예정이었던 B교수의 기고문을 빼고 구조개혁 관련 기획기사를 다음호로 미루게 했다는 내용을 박 이사장 등에게 이메일로 보고하였다”고 적고 있다. 총장 직속기관의 장이 총장이 아니라 왜 이사장에게 보고를 하는 것인가? 이는 ‘무늬’만 중앙대 미디어센터장이고, 실제로는 두산그룹을 위해 ‘위장’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학내 구성원들은 <미디어센터>가 언제부터, 왜 등장했는지 잘 알지 못한다. <미디어센터>는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한 뒤 3번째로 단행한 구조조정(2014년 1월 15일)에서 중대신문사, 중대방송국(UBS), 중앙헤럴드, 대학원신문사를 관할하는 조직으로 만들어졌다. 재단과 학교본부는 <언론매체부>라는 이전의 독립기구를 없애고 홍보실 산하에 <미디어센터>를 만들어, <총장> ⇒ <홍보실장> ⇒ <미디어센터장>의 행정 체계를 만들고 미디어센터장이 <중대신문>의 편집인을 겸하도록 하였다. 이를 통해 홍보실장의 영향력이 <중대신문>에 미치게 함으로써, 1947년 9월 ‘중대학보’라는 제호를 달고 국내 최초 대학신문으로 시작한 <중대신문>이 언론 자유라는 날개를 꺾이고 홍보실 산하에 놓이게 된 것이다. 

 

그래도 첫 번째 미디어센터장은 외부의 시선을 의식해서인지 교수를 임명하고 <중대신문> 편집인을 맡도록 하였다. 하지만 그 시간은 오래가지 않았다. 보직발령 3개월여 만인 2014년 5월 26일자 <중대신문>부터 갑작스레 두산그룹 출신인 이태현 홍보실장이 편집인으로 등장하게 된다. 2010년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시위를 벌인 김창인(철학과) 학생의 자퇴 소식을 1면에 게재하였다는 이유로 교수 편집인을 ‘경질’한 결과이다. 즉 2014년 5월 12일자 <중대신문>에 “기업을 등에 업는 대학은 괴물”, “대학은 세일즈하기 위한 상품을 생산하기 원했다”며 두산재단을 비판한 김창인 학생의 ‘주장’을 게재한 것에 대해 ‘분노의 문책’을 단행한 것이다. 해당 뉴스는 학교 구성원들의 입장에서 매우 중요하였지만, 재단측에서 보면 용서할 수 없는 ‘불경죄(不敬罪)’를 범한 것이었다.   

 

이태현 홍보실장이 <중대신문> 편집인을 맡는 것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오해와 억측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충분했다. 국내 유수 대학에서는 있을 수 없는 운영방식이었고, 70년 <중대신문> 역사에 심각한 오점을 남기는 행위였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비판이 많아지자, 언제부턴가 홍보실이 홍보팀으로 바뀌고, 홍보실장은 미디어센터장으로 보직이 변경되었다. 그러나 학내 구성원들은 직제와 이름만 바뀌었을 뿐, 실체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고 보았다. ‘홍보실=미디어센터+홍보팀’이라는 인식이 학교본부에 그대로 남아있고, 실제로 그렇게 운영되고 있다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미디어센터와 홍보팀은 총장 직속기구임에도 불구하고 재단 이사장만을 향하고 있다. 바로 그 단초를 보여주는 것이 일명 ‘중베’(중앙대 일베)라 불리는 ‘중앙人’커뮤니티에 대한 보도(오마이뉴스, 2015년 4월 30일자)이다. 이에 따르면, ‘Community 중앙人’(청룡광장)은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한 직후 생겨났고, 홍보실(현 홍보팀)이 운영 관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이다. 하지만 고등교육기관의 온라인 커뮤니티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인문대는 쓰레기통”, “(인문대는) 교수고 학생이고 쓰레기들이 드글대는 곳”과 같은 글이 버젓이 올라온다는 것이다. 이곳은 줄곧 홍보실장(현 미디어센터장)이 운영 권한과 책임을 맡아 왔으며, 현재는 홍보팀장이 맡고 있다.    

 

이태현 미디어센터장은 두산그룹 홍보 업무를 수행하다가 2009년 경력직으로 영입되어 중앙대 홍보실장을 맡아왔다. 이전까지만 해도 교수가 홍보실장을 맡아 운영해오면서 학교를 위한 홍보, 특히 입시홍보에 중점을 두며 대외언론 관련 업무를 주로 해왔다. 하지만 이태현 홍보실장 이후로 홍보실은 교내 언론과 정보의 관리, 홍보의 핵심 기구로 ‘성장’했다. 이번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계획(안)>에서 계획안에 없던 내용이 일부 언론에 기사화된 것을 보면서, 현 홍보팀을 통해 이러한 정보가 언론사에게 제공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박용성 전 이사장의 막말과 관련한 이메일 내용(위 박스내 기사 참조)에 대한 대응에서도 박 전 이사장과 재단에게 불리한 뉴스의 축소나 차단을 담당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태현 미디어센터장과 관련하여 우리는 몇 번 그의 존재를 확인할 기회가 있었다. 그는 2011년 3월 25일 두산의 중앙대 인수 후 높아진 입시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해 ‘최근 우리 대학의 상승세’라는 제목의 글을 학교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적이 있다. 이 글에서 외부 입시업체가 높아진 중앙대 입시성적을 반영해 만들었다며 ‘서성한중’(서강대/성균관대/한양대/중앙대)이라는 단어를 소개하면서 학교서열을 노골적으로 표현해 물의를 일으킨 바 있다. 2014년 1월 학교 청소노동자 투쟁 때는 중앙대 출신 언론인 모임인 ‘중언회’에 도움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 언론의 질타를 받은 바 있다. 또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태현 미디어센터장이 이번 학내 사태와 관련하여 박용성 전 이사장에게 보고한 내용이 기사화된 적이 있다. 총장은 직속기관인 미디어센터장으로부터 이러한 보고를 받았는지 궁금하다. 

 

밀턴은 “언론의 자유를 죽이는 것은 진리를 죽이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진리를 탐구하고 추구하는 대학에서 언론 자유의 실종은 정말 역설적이다. 이제는 이러한 잘못된 모습이 하나씩 바로 잡혀야 한다. 그 출발은 바로 직속기관마저도 책임지지 못하고 재단의 눈치만 보는 무능한 총장을 물러나게 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교수협의회는 현재 총장 불신임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년 4개월여 동안 이용구 총장이 교수들을 어떻게 대했으며 박 전 이사장을 위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중앙대 미래를 위해 어떠한 존재인지가 교수들의 손에 의해 평가될 것이다. 

2015. 7. 9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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