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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명의로 발표되는 성명서를 수록하는 공간입니다.

2015-09-07 보직교수들의 책임을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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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교수협의회 | 작성일15-09-07 22:14 | 조회1,3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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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직교수들의 책임을 묻는다

  

신학기가 시작되었지만 지난 학기 내내 우리 대학을 뒤흔든 중앙대 사태에 대해 책임을 지겠다고 나선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다

재벌의 대학지배가 가져올 수 있는 온갖 폐해의 화신이 되어버린 박용성 전 이사장은 오는 9월 10일 국정감사의 증인으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출석이 예정되어 있지만아직까지 자신의 막말에 대해 교수들에게 한 마디 사과조차 한 적이 없다교수들로부터 94%라는 한국 대학 역사상 최고 수준의 불신임을 받은 이용구 총장도 한 마디 반성이나 사과도 없이 총장 자리에 연연하는 비루한 모습만 보이고 있다거기에 대학 법인은 총장을 해임하고 새로운 총장 선출제도와 민주적인 대학 운영체제를 갖추어야 한다는 교수들의 거듭된 요구에도 불구하고 대학을 정상화시키려는 어떠한 가시적인 노력도 보이지 않고 있다.

돌아보면우리 중앙대학교 교수들은 지난 한 학기 동안 대학의 명예와 교수의 자존감을 지키고 대학발전의 올바른 방향을 정립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왔다교수들은 본부가 기습적으로 강행하려던 이른바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을 92.3%의 반대투표로 저지했고이사장의 충복을 자임하며 대학과 교수의 명예를 짓밟아온 이용구 총장을 94.0%의 투표로 불신임했으며, ‘학사구조 개편 대표자 회의의 구성을 주도하여 대학의 민주적 운영을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그 와중에 박범훈 전 총장과 박용성 전 이사장의 비리 커넥션이 밝혀져 커다란 사회적 충격을 주었고박 전 이사장이 교수들에게 퍼부었다는 참수 막말이 드러나면서 대학판 조현아 사건으로 불리며 사회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지난 한 학기는 그 동안 중앙대학교에서 저질러진 온갖 불법과 비리비상식과 비정상이 백일하에 드러난 시기였고교수들이 대학을 정상화시키고 민주화시키기 위해 힘겹게 싸워온 기간이었다

우리는 지난 한 학기 중앙대 사태의 책임을 주로 전임 이사장과 총장에게 물었고본부 보직 교수들의 문제를 직접 제기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해왔다우리가 그간 많은 교수들의 빗발치는 요구와 불만에도 불구하고 보직교수들에 대한 비판을 참아온 것은 세 가지 이유에서였다첫째일부 보직교수가 자성의 태도를 보였기 때문이다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거취를 결정할 시간을 달라는 보직교수들의 의사를 우리는 진정성 있는 것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둘째불신임에 따른 총장 사임과 새로운 행정체제의 구축 과정에서 보직교수문제는 자연스럽게 정리될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다셋째과도기의 행정공백을 우려했기 때문이다요컨대 동료교수로서 보직교수들의 최소한의 양식을 믿었고대학 행정의 원활한 운영을 고려했기 때문에 보직교수들에 대한 비판을 최대한 삼갔던 것이다

그러나 현재 본부 보직교수들이 보이는 행태는 우리들의 인내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일부 보직교수는 대학의 위기를 개인적 영달의 기회로 삼고 있고다수의 보직교수들은 오로지 자리보전에만 여념이 없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단 한마디 자성의 소리도단 한 자락 반성의 몸짓도 보이지 않는다중앙대학교가 오늘의 위기에 이르게 된 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는 것은 바로 보직교수들이라는 많은 교수들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이사장의 전횡과 총장의 우행은 결국 장기간 보직을 맡은 교수들이 만들어놓은 잘못된 구조와 관행 속에서 가능했기 때문이다

본부 보직교수들은 다음 4가지 점에서 중앙대 사태에 대한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첫째보직교수들은 대학의 자율성을 지켜내지 못했다그들은 학문의 자유와 대학 자치라는 헌법적 가치를 이사장에게 팔아넘긴 대가로 일신의 영달을 꾀했다이들이 박 전 이사장과 이태희 전 상임이사에게 보인 낯 뜨거운 행태들은 모든 중앙대 교수들에게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바로 이들이 교수로서의 권위와 자존심을 내팽개치고 학내의 권력정치에 몰두한 결과 법인과 대학의 관계가 완전한 주종관계로 왜곡되어버렸고법인 사무처미래전략실미디어센터 등에서 법인이 데려온 인사들이 대학의 행정라인을 무시하면서 제멋대로 전횡하는 구조가 굳어졌다는 것은 이제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둘째보직교수들은 자유롭고 평등한 학문공동체를 상하관계의 계급사회로 변질시켰고대학의 민주주의를 일신의 권력정치로 퇴락시켰다이들은 법인에 대한 굴종적 처신으로 얻은 보직을 개인적 권력으로 사유화하고이를 교수들에게 강압적으로 행사했다정년심사승진심사연구년 심사 등에서 보직교수들이 보인 행태는 대학사회 구성원간의 평등한 관계가 아니라계급사회의 상하관계에서나 가능한 위압적인 행태였다이들에게는 보직을 권력으로 보고평교수들을 단순한 관리 대상으로 보는 관료적 행태가 몸에 배어버렸다이들이 제왕적 이사장과 충복 총장의 지시에 따라 쿠데타적 방식으로 밀어붙인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은 교수들을 대화와 소통의 대상이 아니라지시와 진압의 대상으로 보는 이들의 습성화된 권위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주었다

셋째보직교수들은 최고학문기관의 학자이자 교육자인 교수들의 자존감을 훼손시켰다이들은 교수사회에서 지켜져야 할 최소한의 도덕적 금도를 넘어섰다박용성 전 이사장의 막말 사태에서 밝혀졌듯이교수들에게 막말을 일삼는 이사장에게 이의를 제기한 보직 교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이는 이들이 이미 교수라기보다는 이사장의 신하나 종복임을 자인한 것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도리가 없다. “가장 피가 많이 나고 고통스러운 방식으로 교수의 목을 치겠다는 이사장의 가공할 만한 발언이 폭로되었는데도 이에 대해 나서서 양심선언을 한 보직교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사실은 이들의 집단적인 윤리적 파탄을 보여주는 것이다

넷째보직교수들은 대학의 연구역량을 약화시켰다모름지기 대학의 보직이란 교수에게는 봉사의 개념이지, ‘특권의 개념이 아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보직교수에게는 연구에서 열외의 지위가 부여되었기 때문에 보직이 연구를 회피하는 수단으로 악용되어 왔고이는 대학의 총 연구역량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향후 보직교수에게 부여되는 연구실적 열외 규정은 철폐되어야 하며보직이라는 봉사를 하면서도 연구라는 본업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교수에게만 보직이 주어져야 한다더 이상 보직이 연구로부터의 도피처가 되어서는 안 된다보직의 임기 상한선을 규정하고회전문 인사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도 교수의 행정관료화를 막고 대학의 총 연구역량을 제고시키는데 반드시 필요한 조치다

이처럼 우리 대학의 보직교수들은 이사장의 종복으로 처신하고교수들의 상관으로 행세하며교수로서 지녀야 할 최소한의 윤리성마저 저버린 채 회전문 인사에 기대어 영구 행정관료가 되어버렸다그에 따라 우리 대학에서는 제왕적 이사장의 전횡과 종복 총장 아래에서 장기 보직교수들이 돌아가며 지배하는 과두권력 지배구조가 굳어지게 된 것이다이런 시대착오적이고 비민주적이며반지성적이고 반교육적인 대학구조가 타파되지 않는 한 중앙대학교의 정상화와 민주화는 요원하다

우리는 장기보직교수들이 음습한 학내 권력정치에서 손을 떼고교육자와 연구자로서 교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올 것을 촉구하면서다음과 같이 우리의 요구를 밝힌다

1. 보직교수들은 대학이 새로운 운영체계를 갖추는 즉시 총사퇴해야 한다

1. 보직교수들은 재임 시에 발생한 대학의 부패와 부정에 대해불법과 편법에 대해대학 민주주의의 파괴와 교권 유린에 대해 교수들에게 사과해야 한다

1. 보직교수들은 이사장의 전횡과 총장의 우행의 실상을 낱낱이 밝히고이를 제대로 견제하지 못한 채 굴종해온 데 대해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

1. 보직교수들은 대학이 새로운 민주적 운영질서를 복원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해하거나 방해하는 일체의 언동을 삼가야 한다

만약 보직교수들이 교수들의 이러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과거처럼 교수들을 겁박하고 회유하고 보복하고 분열시키는 책동을 계속할 경우우리는 개별 보직교수 한 사람 한 사람이 그동안 중앙대에 끼친 해악에 대해 일일이 공개하고 그에 대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다.

 

 

2015년 9월 7

중앙대학교 교수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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